간단 야식 총집합!! -볶음밥- :: 2008/10/04 18:33


1. 계란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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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 계란, 대파, 식용유(취향에 따라 버터), 고슬고슬 잘 지은 쌀밥, 소금

요리 방법 :

1)

계란을 널찍한 대접에 풀고 거품기를 이용해 천천히 저어준다. 이때 옛날 생각난다며 입에다 거품기를 대고 후훅 불어봤자 공기 방울 죽어도 안생긴다. 침 튀길 가능성만 농후하니 자제하시라.

2)

계란이 잘 저어졌으면 소금을 넣고 혀끝을 살짝 갖다대서 간이 맞나를 확인한다. 차후 밥을 섞을 것이므로 꽤 짭짤한 정도가 좋다. 같이 먹을 사람이 옆에 있을 경우 들키지 않게 빠르게 혀를 낼름거린다. 소금간이 강하게 든 날계란이 혀끝에 닿을 때 꽤 짜릿한 쾌감을 선사함으로 어떻게든 한번 해주긴 해줘야 한다.

3)

소금간이 되었으면 미리 식혀 놓은 밥을 대접 안에 넣고 수저로 계란과 밥이 잘 섞일 수 있게 비벼준다. 저어놓은 날계란을 밥에 적셔놓을 경우 밥을 볶을 때 계란이 굳으면서 밥알과 밥알이 붙는걸 방지해준다. 보다 또렷한 밥알 알갱이 볶음밥을 원할 때 사용하는 중국 스타일의 요리 비법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중국집에선 거의 쓰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4)

밥이 날계란을 흡수하는 동안 대파를 씻고 가위로 잘라놓는다. 파는 식감보다는 향 때문에 쓰는 식재료이니 동그랗게 썰기보다는 일단 가위로 단면을 십자가형으로 잘라놓은 다음에 가로로 싹둑싹둑 잘라서 작은 조각을 많이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5)

파를 다 자르고도 시간이 좀 남으면 막간을 이용하여 비틀즈의 러버 소울 앨범을 들으며 짱구의 엉덩이 씰룩씰룩 댄스를 춰본다. 이때 거울 보는 행위 일체 금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너무 추해서 뭔가를 먹고자 하는 의욕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6)

프라이팬에 (가능하면 속이 깊은 볶음 전용 프라이팬) 식용유를 넣고 중불에 달아오르기를 기다린다. 기름이 탁탁 튀기 시작하면 대접에 담아놓은 밥을 넣은 후 재빨리 강불에 볶기 시작한다. (취향에 따라 식용유 대신 버터를 사용해도 좋다.)

7)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계란과 밥이 프라이팬에 늘어붙으니 끊임없이 저어주어야 한다. 이때 어울리는 B.G.M은 당삼 빠따 황비홍 주제곡. 따쿵 삐딱 뽜야 뾰~~옥 등등 되도 않게 따라 부르며 힘차게 밥을 볶아준다. 강불에 밥을 볶고 있는 손이 뜨거워지면 스스로를 철사장 수련하는 소림 승려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래봤자 손이 덜 뜨거워지는 건 아니다. 그렇게 강불에 밥을 볶다가 대충 다 볶아졌다 싶으면 파를 집어넣고 숨이 죽을 정도로만 살짝 데쳐준다.

8)

그대로 접시에 담는다. 잘 볶아진 볶음밥 위로 향기로운 파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 파 볶음밥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은 마늘 볶음밥에 도전해본다. 마늘을 쓸 경우는 파와는 달리 밥을 볶기 전에 먼저 마늘을 넣고 살짝 데쳐주는 것이 포인트!! 마늘 볶음밥을 먹고 나면 왠지 모르게 정력이 세졌다는 기분이 들어 여간 흐뭇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당신의 파트너가 마늘 향내 팍팍 풍기는 당신을 순순히 받아줄 것인가 하는 것.

9)

드디어 완성!!!  

맛있으면 : 누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나는 당연히 얼씩우님을 제일 존경한다. 두 번째가
                     이순신.' 이라고 대답하기로 굳게 다짐하면서 허겁지겁 냠냠 

맛없으면 : 소림사 주방장을 저주하며 중국 대사관 앞에서 영화 식신의 포스터를 활활 태운다.


2. 김치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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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 김치, 삼겹살, 고슬고슬 잘 지은 쌀밥, 소금

요리 방법 :

1)

밥그릇에 미리 밥을 담은 후 어느 정도 식기를 기다린다.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볶음밥을 할 때 밥을 미리 식혀서 밥의 수분을 어느 정도 제거한 다음에 요리하는 건 기본중의 기본이다. 여태껏 김이 펄펄 나는 뜨신 밥을 그대로 프라이팬에 볶으며 볶음밥이 질척하네 어쩌네 하신 모든 분들 재빨리 반성문 작성 후 주저앉아 통성 기도하시라. 이것은 명령.

2)

프라이팬을 달군 후 중불에 삼겹살을 굽기 시작한다. 이때 기름이 많이 붙은 비계를 먼저 굽는 것이 좋다. 삼겹살이 익으면서 프라이팬에 기름이 흥건해지면 바로 김치를 넣고 볶기 시작한다. 이때 가스 렌지 여기저기 기름을 동반한 김치 국물이 미친 듯이 튀기 마련이니 요리 끝난 후 제대로 닦아놓지 않으면 나중에 상당히 후회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돈도 없는 게 주방도 더럽게 쓴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3)

김치가 어느 정도 노릇하게 구워지면 불을 강불로 올리고 밥을 넣은 후 열심히 저어준다. 기름이 약간 모자라는 것 같으면 삼겹살을 몇 점 더 넣어준다. 간을 따로 볼 수 없으니 이때 소금을 적당히 휘휘 뿌려준다. 여기서 소금량 잘못 계산하면 볶음밥 좆되니 신중을 기하시라.

4)

밥을 볶을 때 어울리는 B.G.M은 당삼빠따 정광태의 ‘김치 주제가’ 김치 없인 못살아 정말 못살아! 하면서 프라이팬을 살짝 튕겨 밥을 한번씩 뒤집어 준다. ‘김치 주제가’를 모르는 분들은 다른 노래에 맞춰서라도 프라이팬을 살짝 튕겨 줘야 한다. 속 깊은 볶음 전용 프라이팬의 경우 왠만큼 세게 튕겨도 밥알이 바닥에 떨어지는 일이 없지만 일반 프라이팬의 경우는 살짝만 튕겨도 밥알이 산지사방으로 튀어 부엌 바닥을 어지럽힌다. 이 점 각별히 유의하면서 프라이팬을 튕긴다. 정 자신 없는 사람은 남들보다 두 배 이상 부지런히 뒤집개로 뒤집어 준다. 원래 기술이 없으면 몸이 피곤해지는 법이다.

5)

밥이 다 볶아졌으면 그릇에 담고 가위를 이용하여 김치와 삼겹살을 먹기 좋게 잘라준다. 딴에는 이쁜 거 좋아한다고 종이 인형 옷 오리듯 하나씩 하나씩 반듯하고 정갈하게 자르는 행위는 금물! 볶음밥은 무조건 식기 전에 먹어야 맛있다. 모양 생각하지 말고 바로바로 재빠르게 잘라준다.

* 취향에 따라 베이컨 김치 볶음밥도 도전해 볼만한 요리 과제다. 베이컨 김치 볶음밥의 경우 밥과 김치를 볶기에 기름이 좀 부족한 감이 있으니 돼지 고기 기름이 있으면 그걸 이용하고 그것마저도 없으면 그냥 식용유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6)

드디어 완성!!!  

맛있으면 : 얼씩우님이 부탁하면 살인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비장하게 냠냠 

맛없으면 : 얼씩우님의 유지를 받들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는 유서를 쓰고 일주일 동안 잠적 후 머쓱한
                     표정으로 귀환.


3. 찌끄레기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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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 각종 버리기 직전의 생선 찌개 국물, 참기름, 고슬고슬 잘 지은 쌀밥, 소금, (취향에 따라) 김

요리 방법 :

1)

퍼먹다 지쳐서 이제는 정말 찌끄레기밖에 안남은 생선 찌개 국물을 구한다. 못 구할 시 아파트 음식 쓰레기 버리는 곳 어귀에 숨어 있다가 동네 아줌마가 생선 찌개 찌끄레기를 버리려고 나타나면 재빨리 뛰쳐나가 생선 찌개 찌끄레기 하나 주면 잡아먹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후 찌개 찌끄레기를 빼앗아 온다.

2)

밥은 미리 대접에 퍼서 식혀 놓는 것이 좋다. (김치 볶음밥 1번 참조)

3)

원칙적으로는 모든 생선 찌개 국물로 요리가 가능하지만 개인적인 추천은 대구탕 국물과 아구탕 국물. 비추는 오징어 찌개 국물이다. 특히 대구탕은 밥과 함께 볶았을 때 깜짝 놀랄 만큼 개운하고 진한 국물 맛을 선사한다.

4)

프라이팬에 국자로 생선찌개 국물을 양껏 떠 넣는다. 이때 가급적 야채나 생선 같은 건더기는 배제하는 것이 좋다. 밥에 국물이 잔뜩 스며들수록 맛있으니 볶음밥이라고 국물 양을 무조건 적게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사람에게는 상식이란 것이 있으니 말아먹어도 좋을 만큼 무식하게 떠놓은 다음에 요리 실패했다고 나한테 항의할 생각은 하지 마시라.

5)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밥을 넣고 약불로 낮춘 후 밥에 국물이 충분히 베어들 때까지 기다린다.

6)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조절한다.

7)

국물이 쪼그라들면서 어느 정도 밥에 베였다 싶으면 참기름을 넣은 후 강불에 밥을 볶기 시작한다. 밥이 프라이팬에 눌어붙지 않게 뒤집개로 열심히 저어준다.

8)

이때 어울리는 B.G.M은 당삼빠다 박명수의 '해변의 왕자' 생선찌개 볶음밥이니까 당연히 바다의 왕자라는 센스!!

9)

밥이 다 볶아졌으면 그릇에 담고 취향에 따라 김 조각을 뿌리던지 말던지 한다.

10)

드디어 완성!!!  

맛있으면 : 얼씩우님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책 '간단 야식은 얼씩우님이 책임져 준데!!'를 그리기로 마음먹고
                     내일 만화 학원에 등록해서 만화칸 긋는 법부터 배워야겠다 생각하며 희희낙락 냠냠. 

맛없으면 : 남은 생선 대가리를 뼈 채 우걱우걱 씹어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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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4 18:33 2008/10/04 18:33

Posted by 얼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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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irin | 2008/10/09 06: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후후후. 방금 계란 볶음밥 보고 이거다!!! 싶어서 5분만에 뜍딱 만들었읍. 생각보다 맛있는 데에 깝짝 놀라고 지금 먹으면서 댓글 쓰고있어욥. 정말 간단하면서 맛나네요 >_< 꺄우.

    • 얼씩우 | 2008/10/09 08:56 | PERMALINK | EDIT/DEL

      어 밥을 식히고 (냉장고에 잠깐 넣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계란을 저으시는데 5분 정도 더 투자하셨으면 아마 50프로 정도 더 맛있는 볶음밥이 되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

      맛있게 드셨다니 이것보다 기쁜 일이 없군요. 사실 레시피 사진 찍으려고 만들어서 먹은 이후로 거의 계란 볶음밥은 안해먹었던거 같은데 -_-; 생각난 김에 저도 한번 도전해봐야 겠네요 ^^

      방문해 주셔서 캼샤~ (__)

  • girin | 2008/10/11 2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 두번째 계란 볶음밥 만들었을 때 뜨거운 밥으로 했더니..;;;;; 계란이 익어버리는 사태가 일어나더군요. 얼씩우 님이...왜 밥을 식히고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게 이해가 됐어요.. 후휴. 오늘은 된장찌개 남은 걸로 찌그래기 볶음밥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먹을려고 다시 방문했어요. 도전해볼께요!

    • 얼씩우 | 2008/10/12 04:45 | PERMALINK | EDIT/DEL

      어 늦게나마 저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되셔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

      아 된장찌개 찌끄레기 볶음밥이라 어떤 작품이 나올지 자뭇 궁금하군요!! 나중에 어떤 맛이었는지 꼭 가르쳐주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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